김경 시의원 '공천헌금·종교동원' 의혹…경찰 수사 난항·시의회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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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13일 오후 6:19

발행: 2026년 1월 12일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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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서울시의원은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넨 '공천 헌금' 의혹과 종교단체 동원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자술서로 금품 전달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가성을 부인했고, 경찰은 증거 인멸 시도와 핵심 인물들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김 의원의 비위 행위에 대해 징계 요구안을 발의했으며,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가 곧 시작된다.

공천 헌금, 1억 원 건넨 사실은 인정

김경 서울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에게 1억 원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자술서를 통해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했으나,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강선우 의원도 돈을 받았으나 돌려줬고 공천과 무관하다고 말한다. 경찰은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등을 수사 중이며, 강 의원 등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 의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 참석했고, 체류 중 메신저 앱을 삭제하고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 인멸 시도 정황이 포착됐다. 귀국 후 첫 조사에서 김 의원은 3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았고, 이번 주 안에 재소환될 예정이다.

종교단체 동원 의혹과 민주당 탈당

김경 의원은 또 다른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김 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천 명을 민주당에 입당시키고, 당비를 대납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고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악의적 조작”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커졌고 결국 지난 10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의원실 컴퓨터를 압수수색했으나, 하드디스크가 포맷되거나 아예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포맷 시점이 진종오 의원의 고발 직후인 작년 10월 8일 무렵으로 확인되면서 증거 인멸 의혹이 더욱 강해졌다. 진종오 의원은 13일 경찰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으며, 녹취록의 진위 여부는 현재 수사 중이다.

수사 난항과 시의회 징계 절차

공천 헌금 수사는 여러 장애물에 부딪혔다. 강선우 의원은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고, 김 의원이 반납한 컴퓨터 2대는 하드디스크가 없거나 포맷된 상태여서 증거 확보가 어려웠다. 경찰은 수사 초반 김 의원의 출국을 막지 못한 점, 압수수색이 늦어진 점 등으로 인해 늑장 수사 논란도 피하지 못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출입국 조회는 사건 배당 후에 가능했고, 오히려 신속히 대응했다”며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김경 의원의 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발의했다. 징계 사유는 공천 헌금 수수, 공무 국외 활동 미신고, 직권남용, 당원 위장전입, 당비 대납, 업무추진비 유용 등 총 5가지다.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번 주 긴급 회의를 열어 징계 심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는 경고부터 제명까지 다양하며, 본회의 표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경찰은 김경 의원을 재소환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며, 강선우·진종오 의원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 공천 헌금의 대가성 입증이 수사의 핵심으로, 관련 금융 거래 내역과 통화 기록 등을 분석 중이다. 종교단체 동원 의혹도 수사가 본격화되면 정치권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의회의 징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김 의원의 정치 생명도 위태로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