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폭염 살수차를 농업용수로…가뭄 속 행정력으로 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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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8일 오후 2:01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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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이 폭염 대응 살수차를 농업용수 공급으로 전환해 가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임지락 군수는 13개 읍·면 상황을 파악해 탄력적으로 살수차를 배치했고, 농업기술센터는 관수와 병해충 기술지원을 병행했습니다. 경남은 폭우로 가뭄이 해갈된 반면, 화순은 행정력으로 물 부족을 메우며 장기 대응 체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 살수차가 농업용수가 되다

2026년 8월, 전남 화순군의 논밭은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동면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논바닥이 갈라지고 밭작물이 시드는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이런 위기 상황에서 화순군이 내놓은 대응은 꽤 이례적이었습니다. 폭염 대응용으로 확보해 두었던 살수차의 방향을 틀어, 농업용수 긴급 공급에 투입한 것입니다.

물론 살수차가 농업용수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신규 장비를 마련하는 데 들어갈 시간과 예산을 아끼고, 현장에 필요한 물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동면 천덕리 일대에 살수차가 긴급 투입되었을 때, 지원을 받은 농가들은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이영규 동면장은 생육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추가 급수가 필요한 곳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현장의 숨통은 조금씩 트였습니다.

13개 읍·면을 촘촘히 채우는 행정력

이번 살수차 지원은 주민안전과가 총괄하며, 임지락 화순군수가 직접 13개 읍·면의 가뭄과 용수 상황을 세밀히 파악해 이끌고 있습니다. 피해가 급한 지역부터 살수차를 탄력적으로 배치하는 구조인데요. 단순히 물만 뿌리는 게 아니라, 화순농업기술센터에서도 현장기술지원단과 농업인상담소를 중심으로 원예작물 재배지를 점검하며 관수와 병해충 관리 기술을 함께 제공했습니다. 물 공급과 기술 지원이 투트랙으로 맞물리면서, 농가들은 물 부족과 작물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존 재난장비를 상황에 맞게 재배치하는 겸용화 전략은 지방자치단체의 유연한 재난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별도 예산 없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민생 현장의 급한 불을 끄는 방식이니까요.

경남은 비로, 화순은 행정으로

한편 같은 시기 경남 지역은 사흘간의 폭우로 저수율이 50%를 넘기며 농경지 대부분이 해갈되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화순은 아직 그런 비의 혜택을 보지 못한 상황이라, 행정력으로 물 부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화순군은 기상 상황과 읍·면별 용수 부족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가뭄이 길어질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면처럼 피해가 집중된 곳과 아직 여유가 있는 지역 사이에서 살수차를 어떻게 배분할지는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이기는 열쇠는 결국, 현장을 세밀히 아는 행정력과 자원을 유연하게 쓰는 지혜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