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을 멈춘 46%의 지연
지난 10월 1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하루 512편 가운데 237편이 지연됐습니다. 지연율은 46.3%였습니다. 4만4천여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이 사태를 두고 전용기 책임 공방으로 뜨거웠습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체전 참석차 제주를 찾았고, 전용기는 예정보다 50여 분 늦게 출발했습니다. 야당은 이 지연이 공역 통제를 불러와 연쇄 지연을 키웠다고 봅니다. 유상범 의원은 통제 시간대 153편 중 107편이 지연됐다며 지연율 급증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숫자는 같지만 해석은 달라
여당의 시각은 다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용기 통제 전인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미 129편 중 63편이 지연됐다며, 전용기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도 주말 수요와 전국체전 특수 장비 하역, 항공기 연결 문제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김원준 사장은 특수 장비 처리 지연으로 오전부터 지연이 누적됐다고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전용기 운항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직접 통제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채교 항공정책실장은 전용기 운항에 따른 민항기 피해를 최소화할 별도 매뉴얼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대응 체계가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책임 공방은 더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항 운영 전반의 숙제
감사에서는 지연 대응뿐 아니라 공항 운영 전반의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천공항은 1,287억 원을 들여 CT 장비 84대를 도입했지만, 57대가 국제 인증을 받고도 20년째 100밀리리터 기준을 적용해 불편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인파 안전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은 현재 추진되지 않습니다. 국토부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먼저 검토하고, 공항전략협의회에서 재무 구조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용기 논쟁이 정치 공방으로 번지는 사이, 정작 필요한 사전 조율과 피해 보상 체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