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코어위브를 꿈꾸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단순히 내부 서버를 확장하는 수준을 넘어,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건데요. 이번 사업은 네이버가 단순 플랫폼 기업을 넘어 코어위브 같은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목표 규모는 최종적으로 1GW에 달하며, 아시아와 중동, 유럽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되었습니다. 2027년 상반기 세종에서 55MW 규모로 첫 가동을 시작으로, 2027년 말 100MW, 2028년 말까지 200MW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이후 세종 자체 증설과 신규 건설을 거쳐 5년에서 6년 뒤에는 총 1GW 규모까지 키운다는 청사진입니다.
어디에 지을 것인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는 전력과 용수 확보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수도권은 전력계통영향평가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비수도권으로의 확장이 유력한 상황인데요. 특히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보와 안정적인 냉각수 공급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호남권과 제주 지역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초기 200MW 구축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가 각각 10억 달러씩 출자하며, 향후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1GW 달성에 필요한 전체 자금을 500억에서 600억 달러로 추산했는데요. 이미 200MW 이상을 요청하는 고객이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수요는 상당히 확실해 보입니다.
성장주 서사를 되찾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다올투자증권도 AI 팩토리 가치를 반영해 목표가를 33% 올렸습니다. AI 팩토리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해 주면서 기존 커머스와 광고 사업의 마진 압박을 보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5년 후 AI 팩토리 부문에서만 매출 40조 원과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복잡한 인허가 과정, 지역 주민과의 갈등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까지 직접 한국을 찾아 협력 의지를 보인 만큼, 네이버의 AI 팩토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