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에 다시 떠오른 알래스카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해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국회에서 이 사업이 40년간 경제성이 없었지만, 중동전쟁으로 중동산 LNG 공급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전략적 가치를 갖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걸프만에서 파나마 운하를 우회하는 물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알래스카가 대체 공급원으로 부각됐다는 설명입니다.
알래스카 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1,300km 가스관으로 남부 니키스키 항구까지 운송한 뒤 아시아로 수출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투자 타당성 분석이 진행 중이고,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한 외부 용역도 발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00억 달러 발표와 신중론
사실 이 사업을 둘러싼 한미 간 온도차는 상당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며 투자 규모가 5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언급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같은 취지로 말했습니다. 반면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검토 단계이며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장관 역시 외국 정상의 일방적 발표를 두고 "언급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답하며 미국 정부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이 과거 민간 중심에서 연방정부 주도로 바뀐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최수진 의원은 40년간 경제성이 없던 사업이 대규모 투자로 기정사실화되는 것을 경계하며 관세 보복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회수 구조와 남은 변수
관건은 결국 돈입니다. 한미 투자는 여러 사업의 자금 조달과 수익 배분을 통합 관리하는 이른바 '우산형' 구조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때까지 양국이 5대5로 나누고 이후 미국 몫이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연간 200억 달러 상한을 두고 사업성 악화 시 계획과 배분 비율을 조정할 권한도 확보했습니다.
첫 사업으로 30조 원을 투자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경우 정부는 20년간 원사업비의 약 1.9~2배를 회수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가장 큰 변수인 장기 전력판매계약(PPA)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고, 건설비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회수 전망이 계약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번 투자의 성패는 발표가 아니라 실행과 계약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