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원유 제재 완화에 젤렌스키 강력 비판…전쟁 자금 대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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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9일 오후 9:20

발행: 2026년 4월 19일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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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를 연장하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 조치가 러시아에 막대한 전쟁 자금을 제공한다며, ‘그림자 선단’을 통한 원유 판매로 마련된 100억 달러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전쟁을 저지해야 할 의무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화라는 국제사회의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유가 안정을 위한 미국의 선택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 유예 조치를 한 달 더 연장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는데요. 지난달 30일간의 한시적 허용 이후, 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겁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원래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논란을 샀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고, 글로벌 원유 시장에 5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회복만 해도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더 큰 책임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명분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입니다.

젤렌스키의 분노, 전쟁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

이 소식에 가장 격앙한 인물은 당연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입니다. 그는 연이어 성명을 내고 SNS를 통해 미국의 결정을 맹비난했는데요. 그의 주장은 명쾌합니다. 러시아 원유에 지불되는 모든 달러는 결국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미사일과 드론으로 돌아온다는 거죠. 젤렌스키는 특히 국제 제재를 피해 운항하는 ‘그림자 선단’에 주목했습니다. 110척 이상의 러시아 유조선이 1,200만 톤 이상의 원유를 싣고 해상에 떠 있으며, 제재 완화로 이 원유가 정상적으로 판매되면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마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 자금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으로 직결된다”며, 미국의 조치가 “침략자의 환상을 키운다”고 통탄했습니다. 그의 비판에는 지난 1주일간 러시아가 발사한 2,360여 대의 공격용 드론과 1,320여 발의 유도 폭탄이라는 냉혹한 전쟁 현실이 깔려 있습니다.

제재의 딜레마, 그리고 불안한 미래

이번 사태는 전시 경제 제재의 복잡한 난제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한쪽에서는 전쟁을 지속시키는 적국의 주 수입원을 차단해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에너지 위기를 관리해야 하죠. 미국의 선택은 당장의 글로벌 경제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 조치는 분명히 모순적인 지점을 안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국가가, 정작 그 전쟁의 상대방에게 전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잠시나마 열어주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젤렌스키가 강조하듯, 해답은 러시아 유조선이 항구로 원유를 실어나르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저지하고, 석유 수출 자체를 줄이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는 여전히 틈새가 존재하며, ‘그림자 선단’ 같은 회피 수단 앞에서 무력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의 이번 유예 조치는 5월 16일까지인 만큼, 그 전까지 중동 정세와 유가 동향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를 두고 논란과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정책을 넘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는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