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 명을 불러들인 상어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예상치 못한 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부캉이는 17일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방문객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19일에는 8,800명에 그쳤지만,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인파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48만3,000명이 몰렸고, 26일에는 하루 14만 명이 찾아 일일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누적 방문객은 90만6,800명을 넘어섰고, 연휴가 끝난 뒤에도 평일 기준 4만~7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마리 상어가 지역 명소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잠 못 드는 부캉이
반대로 부캉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밤마다 이어지는 랜턴 불빛과 인파로 부캉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우려인데요. 결국 부산시는 외해로 유도하려던 구조 작업을 멈추고 관찰을 이어가기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당초 시와 관계기관은 차단 그물을 설치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로 돌아오면서 계획은 난항을 겪었고, 무리한 구조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더해졌습니다. 자연스러운 이탈을 기다리며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겁니다.
특수와 환원, 그리고 남은 과제
상권에도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북항친수공원점을 운영하는 이디야커피 점주는 부캉이를 보러 온 방문객 덕에 늘어난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예상치 못한 특수가 지역 나눔으로 이어진 겁니다.
다만 관광 효과와 동물 복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방문객이 계속 늘어날 경우 부캉이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관람 질서와 안전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부캉이가 언제 떠날지, 또 그 이후 북항이 어떤 모습을 남길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