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돈잔치에 드리운 그늘
인공지능 인프라에 쏟아붓던 자금의 흐름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외부 투자 유치 목표를 한 달 만에 30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100억 달러 낮췄는데요. 기업가치 목표도 1조4000억 달러에서 1조2500억 달러로 내려잡았습니다. 지난 7월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는 점을 내세워 몸값을 끌어올렸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자 한발 물러선 겁니다.
미국 증시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30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86% 떨어진 2만5437에 마감했고, 나스닥100은 3.46%,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20% 급락했습니다. 인텔은 28.58% 폭락했고, 엔비디아와 AMD도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투자자들이 돌아선 이유
배경에는 빅테크의 과잉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합니다. 알파벳과 아마존, 인텔의 실적과 전망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데 수익은 따라오지 못한다"는 회의론이 본격화한 겁니다. 시장의 평가 기준이 지출 규모에서 투자금 회수 능력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경쟁 구도도 부담입니다. 다음 달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이 최대 1000억 달러 조달 관측과 함께 투자자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오픈AI는 30일까지 1차 투자 확약을 받기로 했지만, 일부 투자자가 배정 규모를 줄이면서 200억 달러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후 고액 자산가 대상 추가 청약으로 총액을 채울 계획입니다. 이번 라운드에는 UAE의 MGX, 세콰이어캐피털,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삼성이 만난 오픈AI, 그리고 남은 질문
자금난 속에서도 오픈AI의 행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을 만나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삼성은 경영진부터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려 전사적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반대로 투자 부담을 줄여온 애플은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그 돈이 어떤 성과로 돌아오느냐입니다. 오픈AI의 조정이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끝날지, AI 투자 열기의 분수령이 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