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에서 드러난 균열
지난 10월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이 흉기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고는 가해자로 지목된 40대 딸 박모씨가 직접 했는데요. "새엄마에게 나쁜 짓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경찰은 오전 8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해 박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는 새엄마가 아닌 친어머니로 확인됐습니다. 신고 내용과 실제 관계가 어긋나면서 적용 혐의도 살인에서 존속살해로 바뀌었죠. 비슷한 시각 박씨의 딸도 "엄마가 이상한 말을 하고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별도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극물 주장과 남은 의문
수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박씨가 딸에게 했다는 "어머니가 독이 든 음식을 먹이려 했다"는 주장입니다. 경찰은 현장 검증과 검체 분석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독극물과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금전 문제나 뚜렷한 원한 관계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족 진술을 통해 박씨가 평소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거나 "집을 나가라"고 말하는 등 부정적 감정을 드러냈다는 점이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이런 정서적 갈등이 범행 동기와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씨가 오랜 기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법원이 판단한 도주 우려
구속 여부는 2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갈렸습니다. 윤재남 부장판사는 심문을 마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느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신고 당시 새엄마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도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법원의 판단은 나왔지만 사건의 전말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박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추궁할 예정인데요. 친모를 '새엄마'로 부른 이유와 독극물 주장의 진위가 사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