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관세 판결에 수천억 달러 환급 논란, 트럼프 재심 요구와 행정부 '지연 작전'

연뉴J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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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8일 오전 9:49

발행: 2026년 2월 27일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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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위법 판결로 최대 2,540억 달러의 환급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는 재심을 요구하며 판결 번복을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행정부에 즉각 환급을 압박하고 있다. 행정부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우려해 환급 지연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법적 판결을 둘러싼 정치·재정적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단한 이후, 수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 문제를 둘러싼 정치·법적 공방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쪽은 판결을 번복하기 위한 재심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민주당은 즉각적인 환급을 행정부에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막대한 재정 공백을 우려해 환급을 최대한 늦추거나 축소하려는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한 번의 대법원 판결이 미국의 무역 정책 역사를 뒤흔들며, 국가 재정과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판결이 초래한 거대한 빚

지난 1월,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특정 국가를 상대로 부과한 일부 상호관세가 법적 권한을 남용했다며 위법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의 직접적인 결과는 간단하면서도 파장이 컸습니다. 해당 관세를 이미 납부한 수입 기업들은 그 돈을 되돌려 받을 권리를 갖게 된 거죠. 환급 대상 금액은 최소 1,330억 달러(약 177조 원)에서 최대 2,540억 달러(약 33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최소 1,800개 이상의 기업이 환급 소송을 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판결에 강하게 반발하며 공개 석상에서 재심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는 텍사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판결은 수십 년간 미국을 이용해 온 국가와 기업들에게 수천억 달러의 횡재를 허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그는 대법원이 이러한 파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심을 통해 판결 자체를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의 재심은 판결일로부터 25일 이내에 신청해야 하며, 다수 판사의 동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맞서는 민주당의 즉각 환급 압박

트럼프 진영의 재심 요구와 맞서며, 민주당은 오히려 환급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 24명은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불법으로 징수된 관세를 즉시 환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들은 행정부가 환급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죠. 민주당 의원들은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자동 환급 절차를 시작하도록 지시하고, 90일 내 지급 일정을 제시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이미 관련 법안을 상원에 발의한 상태입니다. 이 법안은 대법원 판결 후 180일 이내에 모든 환급금을 지급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행정부에 대한 입법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민주당의 공세는 단순한 정책 차원을 넘어, 트럼프 시대의 유산을 청산하고 행정부의 재량권을 제한하려는 정치적 판싸움의 성격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반면, 베선트 재무장관은 환급 문제를 직접 판단할 주체는 하급법원이라고 선을 그으며 즉각적인 조치에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깊어질 조짐입니다.

행정부의 재정 고민과 '시간 끌기' 전략

가장 복잡한 난제를 안고 있는 것은 현재의 트럼프 행정부입니다.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하지만, 동시에 막대한 금액의 환급이 국가 재정에 미칠 충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죠. 행정부 내부에서는 환급 시점을 늦추거나 범위를 축소하는 다양한 '지연 전략'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상호관세를 다른 법적 근거(무역법 122조)의 '글로벌 관세'로 소급 적용해 합법성을 주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행정부의 이런 고민 뒤에는 뚜렷한 재정적 이유가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추진한 대규모 감세 법안은 향후 10년간 약 4조 달러의 관세 수입을 전제로 했습니다. 만약 수천억 달러가 일시에 환급되면 이 재정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국가 부채가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의회예산국(CBO)은 관세 수입이 증발할 경우, 감세 조치로 인한 국가 부채 증가액이 3조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행정부는 CBP의 환급 처리 기한을 연장하지 않거나, 환급을 포기하는 기업에 우선권을 주는 방식으로 실제 환급이 이루어지는 기간을 끌어내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시도는 법정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한 번의 사법적 판결이 어떻게 거대한 정치·경제적 파열음을 내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몇 달 안에 하급법원의 판단과 행정부의 최종 입장이 확정되면서, 이 거대한 '관세 환급' 소용돌이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