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이 바꾼 공조 시장의 지도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 전역을 덮치면서 냉방 인프라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럽은 온화한 기후 탓에 에어컨 보급률이 20% 안팎에 머물렀고, 서유럽 일부 지역은 25%, 남부 유럽도 40~60% 수준에 불과했는데요. 최근 이례적인 더위가 반복되면서 호텔과 대형 건물 중심으로 중앙 공조 시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가 눈여겨볼 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무풍 에어컨 출시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누적 판매 2,000만대를 돌파했는데요. 특히 보급률이 낮았던 유럽 B2B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역사적 건물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다
유럽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역사적 건축물이 많아 외관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호텔 메리어트에 높이 204mm의 콤팩트한 천장형 카세트와 최대 64대 연결이 가능한 실외기를 공급하며 문화재 보존과 실내 공간 활용도를 모두 챙겼습니다. 스페인 칼페의 호텔 에스메랄다에서는 노후 설비를 AI 기반 최신 HVAC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는데요. 이처럼 AI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절감과 효율적 운영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이 현지에서 먹히고 있습니다. 독일 품질금융연구소 조사에서 에어컨 부문 6년 연속, 히트펌프 부문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도 이런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결과입니다.
신흥국부터 선진국까지 확장하는 공조 네트워크
삼성전자의 시선은 유럽만이 아닙니다. 베트남 호치민의 대형 주거단지와 파라과이 초고층 복합 단지에도 수천 대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인도 푸네의 프리미엄 주거단지와 대형 병원에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적용해 통합 에너지 관리 환경을 구축했는데요. 이러한 확장의 밑바탕에는 지난해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과의 시너지도 있습니다. 유럽 현지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HVAC 시장에서 어떤 지형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