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겨냥한 K기업 총출동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DCWA 2026)'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600여 개 기업이 모인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전시회인데요. 삼성SDI와 LG전자, LS전선이 나란히 AI 데이터센터용 신제품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전력과 냉각, 배터리까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배터리 안전성에 승부수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UPS, BBU, SBB, 셀 라인업 등 4개 존을 구성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첫 공개인데요. 독자적인 구조 기술을 적용해 출력과 용량을 높이면서 안전성까지 강화했다는 설명입니다.
UPS 존에서는 UL 솔루션즈가 주관한 옥내 대형 화재 테스트에서 세계 최초로 모든 기준을 충족한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배터리 폭발과 열 확산 위험을 검증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BBU 존에는 하부 벤트 설계를 적용한 21700 삼원계 배터리가 함께 전시됐고, SBB 존에서는 각형 LFP 배터리를 탑재한 일체형 ESS 'SBB 2.0'이 공개됐습니다.
냉각과 전력, 통합으로 승부
LG전자는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은 1㎿·2.6㎿ 냉각수분배장치(CDU)를 내세웠습니다. GPU와 CPU가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에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직접 식히는 방식인데요. 컨테이너 안에 미리 조립한 '하이드로닉 모듈러' 솔루션으로 구축 기간과 초기 비용을 줄이는 전략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 CNS가 참여한 '원 LG' 통합 전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터리와 냉각,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운영 역량을 하나로 묶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LS전선은 서버랙 내부에 전력을 분배하고 연결하는 버스바와 커넥터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기존 버스덕트에서 랙 내부까지 영역을 넓혀 전력망부터 서버랙까지 아우르는 '그리드 투 랙' 구상을 밝혔는데요. 광케이블과 울트라커패시터, 직류 버스덕트, 초전도 전력 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LS전선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4795억원, 영업이익 14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1.2%, 71.3% 증가한 실적을 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면서 전력과 냉각, 배터리 안전성을 둘러싼 인프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