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핵심 간부 3명 구속…수사 첫 신병 확보
검찰과 경찰이 함께하는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가 출범한 지 5개월 만에 첫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실세로 꼽히는 고동안 전 총회 총무를 포함한 전직 간부 3명이 구속된 건데요. 이들은 수만 명의 신도를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고 전 총무는 이만희 총회장의 최측근이자 교단 내 2인자로 불릴 만큼 핵심 인물인데요. 이번 구속은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니라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첫걸음으로 풀이됩니다.
'필라테스 프로젝트'의 이면
수사 당국은 이들이 2021년 20대 대선 경선과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이를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가동했는데요. 지파별로 총무와 청년회장 등이 나서 신도들을 직접 만나 당원 가입을 설득하고, 당비까지 대납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합수본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명단을 분석한 결과, 가입 인원이 5만 명을 훌씬 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정당법은 본인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가입 강요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이들은 정당법 위반과 함께 선거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사실 고 전 총무의 혐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17년부터 교단 재정을 관리하며 이만희 총회장의 법무 비용과 홍보비 명목으로 113억 원 이상을 모금한 뒤, 그중 일부를 빼돌린 혐의도 수사 대상입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수사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수사의 정점, 이만희 총회장 겨냥
이번 구속은 합수본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한 이만희 총회장을 겨냥한 수사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회장은 지난 6월 4일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본에 출석해 7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는데, 내달 초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집단 입당 움직임이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탈퇴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주요 간부들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조직 내부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번 구속영장에는 교단 자금 횡령 관련 범죄 사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수본은 앞으로 고 전 총무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와 정치적 개입 경위를 더욱 명확히 밝혀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