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절윤' 결의 이후, 장동혁의 침묵과 당내 갈등의 진실

연한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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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1일 오전 9:18

발행: 2026년 3월 9일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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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한 '절윤'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장동혁 대표의 직접적 입장 표명 없음과 '내란' 표현 생략 등으로 진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개혁파의 후속 조치 요구와 강성 보수층의 반발이 맞서고 있으며, 야당과 한동훈 전 대표는 이를 '면피용'으로 비판합니다. 결의문의 실질적 의미는 인사 청산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증명될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결의문 뒤에 숨은 모호함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선언하는 '절윤(절연)' 결의문을 채택한 지 이틀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의의 중심에 있는 장동혁 대표의 입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는 상태입니다. 그는 결의문 채택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수석대변인을 통해 다 말했다”며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회피했고, 이후 공개된 일정에서도 '절윤'이라는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호한 태도는 결의문 자체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당내외에서 격렬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결의문 채택 과정 자체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6일 남양주에서 열린 지도부 8인 회동에서는 5시간에 걸친 격론이 오갔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에게 “끝장 토론”을 요구하며 당 노선 변경을 압박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결의문은 당의 자발적 변화라기보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급격히 식어가는 위기감에 ‘등 떠밀린’ 선택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집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결의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침묵이 불러온 내부 균열과 외부 비판

장동혁 대표의 침묵은 당내 갈등을 더욱 첨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진중권 교수와 같은 목소리가 장 대표의 2선 후퇴와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친윤(친한)계 인사들의 숙청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강성 보수층과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한길 씨는 장 대표가 결의문에 동의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압박했고, 고성국 씨는 오히려 장 대표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를 선언하며 당 의원들을 비난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층 민심을 잡아야 하는 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기존 지지층의 강한 압박 사이에서 균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야당의 비판은 더욱 직설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번 결의를 ‘지방선거를 앞둔 미봉책’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명확히 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결의문에 ‘내란’이라는 표현이 빠진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진정성을 의심했습니다. 당을 떠난 한동훈 전 대표도 신랄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어차피 감옥에 있는데, 그게 절연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제의 본질은 ‘윤 어게인’ 노선, 즉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당내 ‘숙청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이번 결의문은 결국 ‘면피용’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진정성

이제 모든 눈은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의 다음 행보에 쏠려 있습니다. 결의문은 출발점에 불과하다는 게 당내 개혁파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인사 청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윤 어게인’ 세력과 동조해온 당직자들에 대한 조치, 그리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취소 문제가 구체적인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계속되고 있어, 당권 이양이나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의 체제 전환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이 과거의 정치적 부채와의 단절을 선언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새로운 정체성과 비전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시험받는 순간입니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당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표심으로 직접 이어질 것입니다. 장동혁 대표의 침묵이 지혜로운 시간 벌기인지, 아니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무기력함의 표현인지는 그가 결국 어떤 ‘행동’으로 나오는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입니다. 말이 아닌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이번 결의문은 오히려 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을 키우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