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능을 품은 아이클라우드, 요금제 벽이 생기다
애플이 올가을 정식 배포될 iOS 27을 앞두고 홈 AI 기능의 유료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홈킷 시큐어 비디오의 움직임 알림을 AI가 자동 요약하고 자연어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이를 이용하려면 월 10달러 상당의 2TB 아이클라우드+ 요금제를 구독해야 합니다. 기존에도 홈킷 카메라 무제한 연결을 위해 해당 요금제가 필요했지만, 이제 홈 AI 기능마저 상위 요금제와 묶여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물론 모든 기능이 유료화된 것은 아닙니다. 알림 묶음 기능이나 4K 홈킷 시큐어 비디오 지원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AI 구독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AI가 작성한 요약과 다중 카메라 활동 개요, 자연어 검색 같은 핵심 편의 기능은 아이클라우드+ 저장 공간과 결합되어 판매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9년 만의 이미지 혁신, RAW 9 엔진 공개
한편 애플은 사진 영역에서는 9년 만에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2017년 RAW 8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RAW 9' 엔진은 iOS 27과 iPadOS 27, macOS 27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어두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억제하면서도 글자나 질감 같은 디테일은 더욱 선명하게 복원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실제로 캐논 EOS 5D Mark III로 촬영한 ISO 51,200 고감도 사진에서도 색 노이즈가 크게 줄어드는 결과가 확인되었는데요, 780개가 넘는 다양한 카메라 모델의 RAW 파일을 지원한다는 점도 이번 업그레이드의 큰 강점입니다. 새로 찍은 사진뿐만 아니라 기존에 저장된 RAW 파일까지 개선된 알고리즘으로 다시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어도비 라이트룸처럼 자체 RAW 엔진을 쓰는 전문 프로그램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고, 애플의 Core Image를 기반으로 하는 앱들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소프트웨어를 넘어선 생태계 확장
이번에 공개된 두 소식은 모두 애플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선 생태계 전략을 보여줍니다. 홈 AI 기능은 아이클라우드+라는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월 단위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고, RAW 9는 사진과 영상이라는 콘텐츠 경험을 애플 기기와 소프트웨어 안에서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당연히 사용자에게는 편의성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지만, 일부 핵심 기능은 점점 더 높아지는 비용 장벽과 만나고 있다는 점도 엿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 서비스 구독과 콘텐츠 경험을 아우르는 생태계 확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전략이 사용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경쟁사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