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8개 시군 전원 가뭄 진입...소방·군부대 총동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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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전 11:33

발행: 2026년 8월 13일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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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8개 시군이 모두 농업가뭄 단계에 진입하고 저수율이 32%대로 하락하자 정부는 국가소방동원령을 연장하고 소방차 159대와 군부대까지 투입해 긴급 급수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하천 굴착과 양수기 설치 등 자체 대책을 시행 중이며, 예보된 집중호우가 일부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남 전역이 가뭄에 무너지다

2026년 8월, 경상남도가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유일하게 버티던 함양군마저 농업용수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하면서 경남 18개 시군 전체가 가뭄 상태에 들어갔는데요. 이로써 경남은 도 전체가 가뭄에 직면한 초유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현재 밀양, 거제, 함안, 의령, 창녕 등 5개 시군은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입니다. 14일 기준 경남 평균 저수율은 32.2%로, 평년의 70.6%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함안군은 23.6%, 밀양시는 24.6%까지 떨어져 용수 확보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논밭은 물론 과수와 밭작물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피해 농경지 면적은 2,400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소방차와 군부대가 뛰어들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소방청은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뒤 사흘째인 14일에도 연장 조치를 내렸는데요. 전국 12개 소방본부에서 지원한 물탱크차 100대와 경남 소방 자체 차량 59대 등 총 159대가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들은 농업용수 공급과 함께 축사 살수 작업까지 병행하며 총 1만 9천여 톤의 물을 지역에 공급했습니다.

민간 소방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군부대 지원까지 요청했습니다. 육군 제39사단은 최대 9톤급 급수 차량 15대와 병력 40여 명을 함안 등지에 투입했고, 공군교육사령부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도 현장에서 급수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사실 재난 대응에 군부대까지 끌어들인 건 이번이 이례적인 경우라고 현장에서는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소방차와 군부대 지원과 병행해 마른 하천을 굴착하고 양수기를 설치하는 등 자체 대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천재해예방사업에 쓰이던 굴삭기 27대와 덤프트럭 13대, 양수기 51대를 긴급 전환해 농업용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일까, 가뭄의 끝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피해는 농경지를 넘어 축사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돼지 2만 두가 넘게 사육되는 축사 등에서 식수 부족이 속출하자 소방 대원들이 까다로운 방역 절차를 거쳐 급수를 지원하는 모습도 이어졌는데요. 전북 김제시와 함양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지자체 차원의 재난관리기금 투입과 현장 긴급 점검이 이어지며 취약 지역 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기상 전망에는 한 줄기 희망이 있습니다. 내일과 모레 사이 경남 지역에 최고 150mm의 집중호우가 예보되어 있는데요. 이번 강수가 일부 지역의 가뭄 해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근본적인 용수 고갈 문제를 한 번에 풀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소방청은 향후 강수량과 저수율 추이를 면밀히 살펴 동원령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