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의 교량이 무너질 때
테헤란 인근에서 건설 중이던 거대 교량이 하늘에서 날아온 공격에 ‘와르르’ 무너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며 “더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이 사건은, 그의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엄포가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보여주는 군사 행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공격으로 최소 8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95명이 다쳤는데요, 이란 당국은 이 다리가 아직 개통되지 않아 군사적 목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행보는 협상 테이블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초강수로 해석되지만, 민간인 피해를 낳으며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요르단과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쿠웨이트 영공에 드론을 보내는 등 중동 지역 곳곳에서 난타전을 지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파괴는 시작도 안 했다”며 다음 목표로 다리와 발전소를 지목하는 등 공격 확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교량 공격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부대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현장의 피해는 군사 논리를 넘어선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카드와 힘의 역이용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공세에 이란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대응 카드는 호르무즈 해협이었습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이 핵심 해상 교통로를 위협하며, 이란은 자신들이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산유국이므로 영향이 적다고 주장했지만,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물류 차질은 미국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란의 대응이 미국의 힘의 논리를 정확히 역이용한 전략이라고 평가합니다. 마치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과 같은 맥락이죠.
미국외교협회의 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힘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고립과 경제 제재만으로는 이란을 굴복시키기 어렵고, 오히려 호르무즈 봉쇄와 같은 맞대응이 미국에게 더 큰 고민거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소집하는 등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이란은 이 기회를 통해 해협 통행료 징수 구체화를 논의하며, 전후 구도에서도 발언권을 확보하려는 모습입니다.
확전 위기와 국제 사회의 발걸음
양측의 강경한 입장 차이로 인해 갈등의 종전은 요원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2~3주 안에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재차 경고했고, 이란 정권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이러한 확전 위기 속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국제 경제와 평범한 시민들입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이미 플라스틱 등 원자재 공급 차질을 겪으며 경제적 충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노 킹스’ 시위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쟁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안은 채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나토를 ‘종이 호랑이’라고 비하하며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발언은 국제적 협력을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군사적 승리를 넘어, 이 복잡한 갈등을 해결할 외교적 통로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