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107명 대피
27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난 불로 77가구, 107명의 주민이 비상대피소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불길은 구룡산 방향으로 번지며 7지구까지 확산했고, 소방 당국은 주택가를 중심으로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인명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주택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타격은 상당합니다.
초기 대응은 속도전이었습니다. 소방은 대응 단계를 높여 인력과 장비를 쏟아부었고, 바람을 타고 산 쪽으로 옮겨 붙는 불길을 끊는 데 집중했습니다. 불길이 잡히면서 대응 단계는 1단계로 낮아졌습니다. 진화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입니다.
남은 과제는 뒷수습입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주와 생계 지원이 시급한데요. 대피소 생활이 길어질수록 지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표소 시위서 경찰관에 침 뱉어
같은 날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이지민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 김 모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습니다. 김씨는 6월 22일과 23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다른 참가자를 폭행하고, 제지에 나선 경찰관 얼굴에 두 차례 침을 뱉은 혐의를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경찰관에게 "중국 경찰이냐"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재판부는 공권력을 무시한 태도와 재범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검찰이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한 점과 비교하면 형량은 낮은 편인데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문을 낸 점, 모욕 혐의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이 참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쟁점
김씨는 개표소 봉쇄 시위 참가자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기소된 사례입니다. 재판 과정에서는 양극성 정동장애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한 사실도 언급됐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화재 피해 주민들의 보상과 재정착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가 당분간 관심사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