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이제 상용화에서 현장 혁신의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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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4일 오후 1:49

발행: 2026년 2월 24일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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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의 AI 도입이 상용 플랫폼 확산, 국가적 정책 과제, 현장 주도의 실용 개발이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같은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고령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돌파구가 모색되고 있으며, 연세의료원의 사례처럼 현장 의료진이 직접 참여하는 실용적 AI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의 등장

의료 현장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기업 중 하나가 인피니트헬스케어인데요, 이 회사는 의료 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을 넘어 AI 기반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55개국 6300여 개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전 진료과 의료 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 위에 AI 진단 모델을 깊숙이 결합한 '심층 통합' 방식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죠. 핵심은 AI가 판독을 보조하지만, 최종 판단은 여전히 의사에게 맡기는 협업 모델에 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2025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기술적 돌파구

이런 기업들의 움직임 뒤에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인구 절벽과 고령화로 대표되는 ‘삼중 전환’의 압력이죠. 건강보험 재정 위협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점점 더 현실화되면서,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적으로 높일 기술혁신이 절실해진 겁니다. 의료 분야는 데이터의 밀도와 의학 언어의 표준화 덕분에 AI 적용에 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한국은 전 국민 건강보험 체제와 고도화된 병원 전산화 인프라로 양질의 공공 데이터를 축적해왔는데, 이게 바로 AI 모델 개발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규제와 병원 간 칸막이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정책 차원에서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는 법제도 정비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피어나는 실용적 해결책

거시적인 전망과 상용 솔루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의료 현장의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업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이 최근 마친 ‘AI 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의사와 간호사, 행정직원 등 55명의 교직원이 19개 팀을 이루어 실제 업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했습니다. 이 행사의 의미는 ‘사용자가 만든 솔루션’이 가진 실용성과 적합성에 있습니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구매 RE:Form’ 팀의 AI 챗봇은 연간 2000건이 넘는 구매 요청 업무를 효율화했고, 부정맥 시술 준비를 돕는 AI나 간호사 학습을 보조하는 AI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는 복잡한 상용 소프트웨어 도입보다 현장의 미세한痛点을 정확히 찌르는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제 의료 AI는 원격으로 개발되는 블랙박스 기술을 넘어,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직접 개선하고 참여하는 도구로 진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