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꼽은 한국 증시의 위기 신호
블룸버그가 한국 시장을 '투자하기 어려운 국가'로 규정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상향 조정 등 정부 개입이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약 36만 개 계좌가 강제 청산되었고 이중 62%가 35세 미만 투자자라는 통계를 들어, 젊은 층의 대거 이탈이 시장 불신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흐름이 정책 실패와 투자자 무관심으로 투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중국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칼럼은 글로벌 AI 호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금융위 "36만 계좌? 사실과 달라"
금융위원회는 블룸버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36만 개의 반대매매 계좌라는 수치는 출처가 불분명하며, 실제 6월 중 하루 평균 반대매매는 3천 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 합산으로도 6만 3천 개에 불과한데, 근거 없는 수치가 투자 부적격 국가라는 인상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는 것이 금융위의 입장입니다. 2026년 2분기 GDP 성장률은 3.7%를 기록했고, 5월 경상수지는 386.1억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습니다. 코스피 기업 이익 전망치도 3월 644조 원에서 8월 978조 원으로 크게 늘었고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보완대책 이후 거래대금은 최고점 19.4조 원의 7% 수준인 1.3조 원으로 안정화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위는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통해 증시의 복원력과 성장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블룸버그의 지적 가운데서도 금융위가 침묵으로 일관한 부분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높여 매도를 피함으로써 코스피 과열을 부추겼다는 비판입니다. 금융위는 다른 쟁점들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 자료를 내놓은 것과 달리,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통계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공방과 별개로, 정책 개입의 적절성과 국민연금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부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단기 변동성 관리를 병행하며 시장의 복원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국민연금 관련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도 완전히 불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