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퀴어축제 차량 테러, 치안 공백과 극우 부상의 그림자

동세Y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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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전 12:20

발행: 2026년 7월 27일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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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5일 베를린 CSD 행진 중 IS 추종자 압둘 발루트의 차량 돌진 테러로 30명이 사상됐습니다. 검찰과 당국의 감시 공백, 방호 사각지대가 드러난 가운데, 오는 9월 동부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AfD 등 극우의 득표율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축제를 강타한 차량 돌진

지난 7월 25일 밤 10시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서 유럽 최대 규모 성소수자 축제인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행진이 한창이었습니다. 수십만 명이 운집한 인파 속으로 흰색 시트로엥 밴이 티어가르텐 공원 보행로로 돌진해 약 400m를 내달렸고, 차량이 나무에 부딪혀 멈추자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마체테를 휘두르며 행인들을 무차별로 공격했습니다. 65세 폴란드 여성 1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하는 등 사상자는 총 30명에 달했습니다.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는 콘서트 인파가 모여 있었습니다. 행진 경로가 아닌 콘서트장 쪽으로 차량이 돌진했다면 피해가 한층 더 커졌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대규모 참사로 번질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드러난 감시 공백의 사각지대

범행 이튿날인 26일, 베를린 북서부 슈판다우의 한 텃밭 단지에서 용의자 압둘 발루트(21)가 발견됐습니다. 마체테를 들고 경찰에 돌진하자 특수기동대가 발포해 그를 현장에서 사살했습니다.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인 발루트는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확인됐고, 그의 휴대전화에서도 범행 당일 직접 촬영한 충성 맹세 영상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발루트는 지난해 시리아의 IS에 가담하려다 레바논에서 수감됐고, 2025년 11월 독일 입국 직후 재차 체포됐습니다. 올해 5월에는 IS 선전물 게시와 국가안보 위협 혐의로 징역 1년 10개월의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보안당국은 위험 인물로 분류해 도청과 CCTV로 추적했으나 범행 2주 전 실시간 감시를 사실상 중단했고, 사건 당일 그가 집을 나서는 영상도 사후에야 확인했습니다. 당국의 감시 공백은 이번 사건의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남고 있습니다.

선거판을 흔드는 정치적 파장

메르츠 총리는 고위험 극단주의자 관리 체계의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고,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예방적 구금과 전자발찌 감시 도입에 나섰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개방 사회와 삶의 방식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사회적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독일대안당(AfD)은 이번 사건을 "재앙적 이민 정책의 결과"라며 이슬람주의자 추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구이도 프리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테러 발생 지역에서 AfD의 득표율이 평균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대상 사건의 75%가 극우 세력에 의한 것이었음에도 테러 이후 이민 불안감이 보수 진영으로 표를 몰아간다는 분석입니다.

오는 9월 베를린을 포함한 동부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AfD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입니다. 2016년 성탄시장 참사 이후 콘크리트 방호벽과 이동식 볼라드 등 보강책이 이어졌지만, 방호구역 밖 이동 동선의 취약점은 이번 사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단순한 한 건의 테러가 유럽 보수화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