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돌아온 홈플러스, 할인 행사로 활기 되찾다
한 달간 문을 닫았던 홈플러스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8월 13일 전국 67개 점포가 일제히 재개장하면서 한우 반값 할인과 수산물, 과일 등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 행사를 내놓았는데요. 재개장 첫날부터 쇼핑 카트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고객이 몰렸고, 특히 축산 코너에서는 오픈 3분 만에 1차 물량이 동이 나는 진풍경도 연출되었습니다.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반가웠습니다. 한 달간 생활용품을 구매할 곳이 막막했던 주민들은 마트가 다시 문을 연 것에 안도하며 발길을 옮겼고, 휴업으로 생계가 어려웠던 직원들도 다시 일터로 복귀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개장이 단순한 일상 회복을 넘어 기업의 생존을 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숨통을 트인 뒤 남은 과제들
홈플러스가 문을 다시 열 수 있었던 건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입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보증을 서면서 마련된 이 자금은 상품 공급망 안정과 임직원 급여 지급 등 운영의 기초를 다지는 데 쓰였습니다.
이제 홈플러스는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 37개 매장을 매각하고 복층 구조를 단층으로 축소하는 한편, 회전율이 빠른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 상품에 집중하려 합니다. 즉, 규모를 줄이고 핵심 상품으로 승부를 거는 구조조정인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입니다.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미지급 상품 대금과 협력업체들의 정산금이 남아 있어 공급망 불안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일부 입점 업체들은 기존 외상거래 대신 선결제를 요구하거나 결제 기한을 단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상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3주 뒤 결정될 운명의 분수령
홈플러스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법원은 9월 2일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는 9월 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승인 기한을 불과 이틀 앞둔 중대한 분수령입니다. 결국 영업을 재개한 날부터 집회까지 남은 3주간의 영업 성과가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홈플러스는 파격적인 할인으로 모인 단기적인 고객들을 꾸준한 단골로 만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협력업체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급망을 안정시켜 매장이 비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요. 광복절 연휴가 이런 점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이 일시적인 할인 이벤트를 넘어 홈플러스를 다시 신뢰하고 찾아주느냐, 아니면 이번이 마지막 불꽃이 되느냐는 앞으로 3주의 실적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