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세대교체 파장…비은행 CEO 교체 임박, 타 금융지주 연임 기류도 변화

에에m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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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4일 오후 9:02

발행: 2026년 9월 14일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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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에도 양종희 회장 연임을 포기하고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발탁하며 금융권 세대교체 바람이 시작됐습니다.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 인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인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 CEO 교체 여부와 NH농협금융, iM금융 등 타 지주사 연임 기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임 기준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 연속성 우려도 있지만, 공정 경쟁 체제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공존합니다.

세대교체 광풍, KB를 시작으로

KB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양종희 회장의 연임을 대신해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습니다. 이는 현직 회장의 연임이 관행처럼 여겨지던 금융지주의 인사 공식을 깨뜨린 이례적인 결정인데요. 1966년생인 이 후보는 기존 지주 회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로, 세대교체를 넘어 지배구조의 독립성까지 강조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기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부는 회장의 3연임 제한 가능성을 시사하며 현직 프리미엄을 비판해 왔는데요. KB금융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사내이사를 모두 배제한 채 사외이사 7명만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위원들은 사전 교감 없이 독립적으로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일치된 의견을 보이며 이 후보를 선택했죠.

비은행 CEO 자리를 둘러싼 셈법

이재근 후보의 발탁은 연말을 앞둔 비은행 계열사 인사에도 큰 파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 구본욱, 국민카드 김재관, 라이프 정문철, 캐피탈 빈중일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1967년에서 1968년생입니다. 이 후보가 나이 중심의 인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젊은 리더십을 내세운 만큼 세대교체 명분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각 계열사의 상황은 제각각입니다. KB손해보험은 보험계약마진 10조 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지만, 요구자본 증가로 신지급여력제도 비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국민카드는 건전성 관리와 태국 법인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김재관 대표가 차기 은행장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후보 자신이 비은행 경영 경험이 없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해, 급격한 교체보다는 경영 안정성을 고려한 신중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임 공식이 깨진 금융지주 인사

KB금융의 이번 결정은 다른 금융지주의 인사 기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NH농협금융의 이찬우 회장과 iM금융의 황병우 회장 모두 연임을 앞두고 있었는데, 경영 성과가 연임의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는 새로운 선례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대표적인 인물임에도 불확실성이 커졌죠.

반면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임 기준이 불분명해지면 회장의 장기적인 경영 계획과 정책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고, 이는 계열사 간 자본 배분과 사업 전략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임기 보장이 불투명해지면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경향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 연임 관행을 끊어내고 후보자 간 공정한 경쟁 체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지배구조 정상화라는 긍정적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금융지주들의 인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업계 전체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