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건 1호 결재, 경기도의 성장 답은 거기에 있다
추미애 제37대 경기도지사가 민선 9기 첫날부터 반도체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취임식 대신 도지사 직속 반도체전략위원회 설치와 5년 내 생산능력 2배 확대를 골자로 한 'K-반도체 혁신 대책'에 1호 결재를 찍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순서가 아니라, 경기도가 국가 반도체 전략의 실행 주체로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선언으로 읽힙니다.
수원과 용인, 화성 등을 잇는 '수용성평오이' 벨트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용인 국가산업단지와 평택 고덕산업단지의 공정을 기존보다 최대 12년 앞당기는 등 '반도체 속도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팹리스 기업 200개 육성과 맞춤형 정주여건 개선도 병행하며, 연구개발에서 제조와 소재·부품·장비까지 연결되는 산업 벨트를 완성한다는 목표입니다.
7조 채무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미래 투자
도정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추 지사가 직접 언급했듯 경기도의 채무는 7조 원을 넘어섰고,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사업만 3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재정혁신TF를 가동해 지출 구조를 전면 점검하고, 낭비되는 혈세가 없는지 장부부터 다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하지만 재정 건전성 확보와 미래 투자는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민선 9기의 기본 방칩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가동을 통해 2030년까지 3기 팹을 가동하고, 이 과정에서 2만여 명의 인력 중 상당수를 경기도민이 채용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임기 내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1만 호 착공과 AI 기반 행정 혁신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법인지방소득세 배분 구조 개선을 정부 및 국회에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재원 확보 방안입니다.
도민이 묻고 도정이 답하는 새로운 시작
취임식 형식도 달랐습니다. 일방적인 연설 대신 도민 50명과 함께하는 '대청마루' 타운홀미팅을 열어 청년 일자리와 교통, 주거 등 현안에 대해 즉석에서 답했습니다. 이는 민선 9기가 내세운 '공정·혁신·포용'이라는 세 가치를 행정의 시작점부터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도민의 목소리가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제도화될 때, 진짜 소통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같은 날 취임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도 AI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교육 체제를 비판하며 폰 프리 스쿨과 교육장 공모제 등 5대 혁신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동시에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AI를 축으로 한 성장 전략이 교육 혁신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