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시장, 2027년까지 타이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경유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26년 4분기 경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소진된 재고를 다시 채우는 일도 2027년 하반기 이전에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사상 최고 수준의 경유 가격이 이미 실질소득과 경제활동,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습니다.
IEA는 중동의 석유제품 공급이 정상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회복이 늦어지면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요를 줄여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루 70만 배럴 줄어든 공급
공급 감소의 배경에는 전쟁이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충돌로 에너지 기반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러시아의 경유 수출량은 9월 기준 1년 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줄었습니다. 전 세계 경유 수출량도 같은 기간 하루 70만 배럴 감소했습니다.
각국은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며 버티고 있지만, 비축분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충격을 흡수할 완충 여력 자체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공급 충격이 반복될수록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정유 확대에도 남는 불안
반대의 재료도 있습니다. 세계 정유시설 생산량이 늘어나면 2027년 1분기에는 경유가 공급 과잉으로 돌아서고 재고도 계절 흐름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2026년에 쌓인 누적 부족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결국 중동 분쟁이 풀리지 않으면 2027년 과잉 공급이 나타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석유 시장이 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경유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생산비를 끌어올려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번지고,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