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늘었다
한국앤컴퍼니가 지난 2분기 뜻밖의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3,396억 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5.6% 급증한 1,0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더 가팔랐는데, 957억 원을 거두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3%나 늘었습니다.
당연히 시장의 관심은 매출 감소와 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이유에 쏠렸습니다. 이번 실적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판매량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밑바탕이 된 결과입니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분법 손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 수익성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사실 매출이 소폭 줄어든 것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일부 사업 부문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인데, 수익성은 오히려 계열사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튼실해진 셈입니다.
타는 부문과 버티는 부문
반면 한국앤컴퍼니의 자체 사업인 배터리 부문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부재료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안정성이 배터리 사업의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AGM 배터리 판매를 확대하며 위기를 방어했습니다. AGM 배터리는 전통적인 납축전지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마진이 높은 제품인데, 이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지켜낸 것입니다. 현재 한국배터리는 전 세계 약 100개국, 450여 개 고객사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 리스크가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배터리 부문의 회복세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내실을 다진다
한국앤컴퍼니는 당분간 통상 리스크와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대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조현범 회장이 추진해온 '한국' 통합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고, 타이어와 배터리,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나아가 한온시스템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예정입니다.
물론 글로벌 수요 둔화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입니다. 다만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매출 규모가 아닌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며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