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유가 급등의 불씨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이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7.29달러까지 2.75% 상승했고, 브렌트유도 3.8% 넘게 급등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인 만큼, 작은 불확실성도 시장의 공포심을 키우기 충분합니다. 당연히 이란과 오만이 임시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통행료 부과 여부 등 세부 조건은 여전히 안갯속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숨고르기와 반도체주 실적 쇼크
유가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뉴욕증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85% 밀리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18%, 0.06% 하락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는데요.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6.8%, 13% 급락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문을 남겼습니다. 물론 S&P500 기업의 84.8%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AI 수익성 우려와 향후 전망 부진이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여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지표에 따라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의 연쇄 반응
국내 채권시장은 간밤의 유가 급등과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연동되어 3년·10년 국채선물이 동반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증시 역시 전날 코스피가 4.58% 급락하는 등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다만 일부에서는 저가 매수세와 업종별 순환매를 통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날의 급락으로 미국 시장의 약세가 상당 부분 선반영되었다는 분석이 나오며, 중기적인 회복 경로가 유효하다는 관측도 존재합니다.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동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시장의 시선은 7일 발표될 미국 7월 고용보고서에 쏠리고 있으며, 이 지표가 향후 금리 전망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