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의 강경 발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불발 후 경호처 간부들에게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 순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1일 오찬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부숴버려라"라는 발언까지 했다는 경호처 간부들의 진술이 공개되었는데요. 당시 참석했던 이강 전 경호처 경호5부장은 대통령의 발언을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상세히 기록했으며, 심지어 식사 메뉴까지 메모하며 증거의 신빙성을 확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기록으로 남은 위협적 표현
공개된 메시지에는 '위력 순찰하고 언론에도 잡혀도 문제 없음'이라는 내용과 함께 '위협사격' 등의 구체적인 표현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전 부장은 "대통령이 '부숴버려라'라고 말하기 전 잠시 멈칫했고, 결국 순화된 표현으로 발언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경찰 100명이 와도 경호처 1명을 못 당해낸다"는 발언도 통해 경호처의 우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공수처 수사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뒤바뀐 경호처의 대응
흥미로운 점은 1차 체포영장 집행 불발 당시와는 달리, 2차 집행 때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이 전 부장은 1월 15일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에는 부하들에게 '영장 집행을 막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증언했는데요. 그는 이 결정이 "12·3 계엄 당시 707부대의 국회 진입을 보고 느낀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개인적인 양심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강조하며, 당시 자신의 심정을 설명했습니다.
비화폰 삭제 지시 논란
한편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경호처 IT개발과 직원이었던 박씨는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가 위법하다'는 보고서를 받은 후 격노하며 문서를 집어던졌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전 차장은 "증거를 남기려고 한 것이냐"며 욕설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김 전 차장은 보고서를 갈아버리고 삭제를 지시했다고 하는데, 이는 수사 과정에서의 적절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입니다.
특검의 마지막 수사
채 상병 특검은 모레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검은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하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관련된 도피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입니다. 이번 조사를 끝으로 윤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겨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적 책임과 향후 전망
현재 윤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 계엄 심의·의결권 침해, 계엄 선포문 사후 작성·폐기, 비상계엄 이후 허위 공보,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체포영장 집행 저지 등 5가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증언들은 윤 전 대통령의 당시 행보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은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재판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에 대한 법적 판단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