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선에서 흔들리는 코스피
26일 코스피는 5,500선을 두고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장 초반 5,499.05로 출발해 한때 5,455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5,500선을 회복했지만,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약세의 중심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00억원에서 많게는 9,000억원대까지 순매도를 이어갔고, 개인과 기관이 매수로 맞서며 지수 하단을 받치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복합적인 부담이 겹쳐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미국 증시가 반도체주 강세에도 하락 마감하는 데 영향을 줬습니다. 여기에 AI 산업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투자심리를 눌렀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AI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의 제약을 언급한 점도 반도체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켰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갈린 이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희비는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삼성전자는 21만원대에서 소폭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대 상승하며 129만원선을 지켰습니다. 두 종목의 방향을 가른 것은 실적 기대감이 아니라 개별 재료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 검토가 중단됐다는 소식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매수세를 끌어냈습니다.
반대로 현대차와 KB금융, 셀트리온 등은 하락했고, 삼성물산과 삼성SDI, SK 등은 상승하며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코스닥은 2%대 약세를 보였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등 로봇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수가 밀려도 재료가 확인된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는 선별 장세가 이어진 셈입니다.
이번 주가 분수령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로 향합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의 실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규모와 수익성이 확인될 경우, 최근 이어지는 AI 투자 우려가 완화될지가 관건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수 방향을 예측하기보다 실적과 기업별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약세장에서도 매수세가 유지되는 종목을 가려내는 대응이 유효하다는 겁니다. 유가와 중동 정세, 환율 흐름까지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