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 뉴노멀이 된 국채금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추석 연휴 사흘 만에 20bp 급등하며 5.2%를 넘어섰습니다. 30년물도 5.5%에 육박했는데요. 2007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5년물까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면서, 5%대 금리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배경에는 중동 긴장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조건부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 WTI는 9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이것이 다시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구조인 겁니다.
금리를 밀어 올린 세 가지 힘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로 봅니다. 물가 우려와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 그리고 수급 불균형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연준이 10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64%까지 치솟았습니다.
수급 구조도 달라졌습니다. 전통적 장기투자자 대신 단기 수익에 민감한 헤지펀드가 국채 노출을 크게 늘려 전체의 9%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보유액을 줄이는 사이 헤지펀드 비중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NH투자증권은 10년물 금리의 기술적 상단을 5.30~5.60%로 제시하며, 이 선을 넘어서면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증시는 왜 버티고 있나
흥미로운 건 금리 급등에도 미국 증시가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견조한 경기와 AI 중심 설비투자가 부담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AI 투자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외국인 순매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양날의 검입니다. 메리츠증권은 당분간 채권 투자를 이자수익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국내 채권시장도 추석 이후 국고채 10년물 4.3%, 3년물 3.9%로 반락했지만, 글로벌 긴장이 재유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동향이 앞으로 금리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