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바이오 컨벤션
10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이 막을 올렸습니다. 35개국 300여 개 기업이 600개 부스를 차리고 90여 명의 연사가 30개 세션에 나섰는데요.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우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머크, 론자 등 국내외 기업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행사 주제는 '진짜 혁신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였습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오가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 삶을 바꾼다"며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올해 처음 마련된 'AI 바이오 M.AX관'은 연구개발에 머물던 AI 활용이 제조공정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화두는 AI, 남은 숙제는 검증
룩사 바이오텍의 샐리 템플 박사는 줄기세포로 만든 3차원 오가노이드와 AI를 결합해 질환 기전을 분석하고 치료 표적을 선별하는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파킨슨병 세포치료제는 초기 임상에서 PET 영상으로 이식 세포 생존이 확인됐고, 황반변성 치료제도 시력 개선 사례가 나왔습니다.
기업들의 시선은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베리에이셔널 AI의 김한돌 대표는 "중소기업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경쟁 우위는 속도와 효율성"이라며 AI를 통해 200명 규모 기업이 2만 명 규모 기업처럼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AI가 설계한 분자가 실제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야 작동한 것"이라며 검증을 함께 짚었죠.
AI 도입이 장비를 늘리는 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팔로마 프리에토 부사장은 병목 구간을 찾아 프로세스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고, 크리스토퍼 리 바이오박스 대표는 AI가 기존 가정을 반박할 때 이를 받아들이는 조직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술보다 공급망이 관건인 방사성의약품
방사성의약품 세션에서는 다른 결의 논의가 오갔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기준이 후보물질 경쟁력에서 동위원소 공급과 제조·물류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후보물질 확보에 집중하던 인수 흐름이 최근에는 동위원소 전문성과 CMC 역량 쪽으로 옮겨갔다는 설명입니다.
국내 기업의 현주소도 드러났습니다. 퓨쳐켐은 전립선암 표적 후보물질 'FC705'로 미국 임상 2a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3상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지대윤 대표는 미국 3상 비용이 국내보다 5~10배 더 든다고 전했습니다. 임상 데이터는 갖췄지만 해외 생산·공급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파트너링에서 설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3년까지 4000억 원 투자와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 계획을 내놨습니다. 우주의약 실증위성 'BEE-1012'처럼 영역을 넓히는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기술 개발과 자금 조달, 안정적 생산 기반을 함께 갖추는 일이 K바이오의 다음 과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