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세 거세지자 '메카 동맹' 가동...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공동 대응

MK조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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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6일 오전 3:31

발행: 2026년 9월 25일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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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송유관과 아람코 시설, 메카와 리야드 등을 연일 공격하자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라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3국 외무장관은 유엔총회에서 후티 공격을 규탄하고 사우디 자위권을 재확인했으며 참모총장 긴급회의를 추진합니다. 사우디 대무프티는 종교적 의무라며 전투를 독려했고 이란은 후티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전면전 확대 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우려가 커집니다.

메카 동맹, 첫 시험대에 오르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사우디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동서 송유관을 드론으로 타격해 가동을 멈춰 세웠고, 15일 메카와 제다, 19일 리야드에 이어 24일에는 리야드의 민감한 목표물과 얀부의 아람코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수십 발을 발사했습니다. 사우디는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하고 메카와 제다, 얀부 등 주요 지역에 긴급경보를 내렸습니다.

이에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세 나라는 지난 8월 메카에서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맺었고, 25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후티의 공격을 규탄하고 사우디의 자위권을 재확인했습니다. 3국은 참모총장 긴급회의를 열어 방공망 보강과 정찰 정보 공유 등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종교계까지 나선 결집

사우디 최고 종교 권위자인 대무프티 셰이크 살레 빈 파즈완 알파즈완은 24일 장병들에게 후티가 권력에서 축출될 때까지 맞서 싸우며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무프티가 군사 충돌과 관련해 직접 공개 메시지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국제위기그룹 등 외교 전문가들은 수위 높은 종교계 메시지가 전면전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튀르키예는 아직 의회 비준 절차를 마치지 않아 양자 차원의 기술·군사 지원만 가능하다고 밝혔고, 파키스탄 군 당국은 사우디에 대한 물리적 지지를 천명했습니다. 초기에는 신중했던 두 나라가 공격이 심화되자 적극 개입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오래 쌓인 골, 그리고 대리전 우려

후티와 사우디의 갈등은 뿌리가 깊습니다. 사우디는 1934년 예멘과의 전쟁으로 국경 영토를 병합한 뒤 부족장들에게 자금을 뿌려 중앙정부 권력을 약화시켰고, 1970년대에는 와하비즘을 예멘 북부에 이식했습니다. 1990년대 초 평화적 자구 운동으로 출발한 후티는 이런 종교 침탈과 탄압에 맞서 급진적 저항 집단으로 변모했습니다. 2015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과 해상 봉쇄는 예멘 인구 2천만 명을 기아로 몰아넣으며 후티에게 북부 통치의 명분을 안겼습니다.

이란의 태도도 주목됩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아 후티는 자신들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진다며 이란의 지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로이터는 예멘 정부와 역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후티의 홍해 연안 진격에 직접 지침을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주도 동맹과 후티의 전면전이 확대되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이 짙어지며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홍해 항로는 수에즈 운하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