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일 주식시장에 펼쳐진 극적인 희비
6월 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주식시장은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개표율이 90%를 넘어서던 시점까지는 접전이 이어졌는데요, 13시간여 만에 극적인 역전이 연출되면서 시장은 요동쳤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진양화학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반대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관련주는 하한가를 맞는 등 극명한 대비가 나타났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 연관된 종목들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정치 테마주의 희비가 선거 결과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동문 하나에 달라붙은 테마주들
오세훈 당선인과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진양그룹 계열사들이 대표적인 관련주로 묶였습니다. 진양화학은 개장 직후 29.92% 급등하며 상한가를 터치했고, 진양산업과 진양폴리도 각각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감에는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이 반응했는데요, 특히 천일고속은 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한 2대 주주라는 점에서 강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터미널 내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역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1%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정원오 후보가 성동구청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성수동 연고 기업으로 분류됐던 에스제이그룹과 삼표시멘트는 각각 29%와 11% 넘게 급락했습니다. 사실 이런 연결고리는 기업 공시나 사업 보고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재료 사라지면 남는 건 파도타기 손실뿐
당연히 이런 움직임은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 가치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금융당국과 증권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가 사실상 폭탄 돌리기와 다름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선거라는 이벤트가 끝나면 재료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결국 고점에서 물린 개인 투자자들만 손실을 떠안게 된다는 겁니다. 진양그룹 측과 오 당선인 사이에 직접적인 사업적 연관성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고, 정원오 후보와 에스제이그룹의 연결고리도 성수동에 사무소가 있다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론 단기 급등하는 종목을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유혹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사실은, 정치적 이슈에 기대는 투기적 종목들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