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표 '새벽 정치' 시작되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메시지 확산 채널을 뿌리부터 바꿔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당의 모든 뉴스가 민주당TV의 새벽 방송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남준 홍보위원장에게 브랜드 콘셉트부터 회의 모습, 구성원 복장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김어준 씨 등 외부 유튜브 채널에 의존해온 민주당의 홍보 관행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최고위원 등 친청계 인사들이 외부 채널에 출연해 주요 현안을 먼저 밝히는 사례가 잦았는데요. 당의 공식 메시지가 아닌 외부 채널을 통해 생산되고 확산되는 상황에 제동을 걸고, 당이 직접 여론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김남준 위원장은 홍보위를 브랜드 전략실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민주당TV를 알고리즘보다 신뢰받는 공인된 큐레이션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새벽'을 요구하는 집권여당의 딜레마
그러나 민주당의 새벽 강조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 을지로위원회는 택배 기사의 건강권 보호를 이유로 새벽 배송 제한을 담은 생활 물류법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등 노동시간 유연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죠.
이런 가운데 당 대표가 당직자들에게 새벽 방송을 요구하니, 당내에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인 당직자들의 노동 강도 심화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산업 발전을 위한 근로는 막으면서 자당 근로자의 희생은 강요하는 것이냐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집권여당이 추진하는 노동 정책과 당의 홍보 방식 사이에 극명한 간극이 드러난 셈입니다.
통합과 연속 집권을 향한 행보
한편 김 대표는 당내 통합과 장기 집권 비전을 위해 전국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와 김근태 전 상임고문 묘역을 참배하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에 이은 여섯 번째 은인 순례를 마쳤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를 '판 메이커'로 칭하고 그 계보를 잇겠다며 20~30년 민주당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송영길 의원 등과 4시간 넘는 만찬을 가지며 당내 화합을 다졌고,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민생 법안 신속 처리와 사법 개혁을 요청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원칙적 공개를 천명하면서도 비공개 사안 유출 시 엄벌을 경고하며 당내 기강도 함께 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로들의 묘역을 찾고 경쟁자들과의 만찬을 통해 김 대표는 통합의 리더십을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홍보 혁신의 상징이 된 새벽 방송이 당내외 논란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그리고 연속 집권을 위한 판 짜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띨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