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컴백과 음악적 도전
탑이 오늘(3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 앨범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을 발매했습니다. 빅뱅 데뷔 2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약 20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정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더블 타이틀곡 ‘DESPERADO’와 ‘완전미쳤어! (Studio54)’를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됐는데요, 탑은 앨범 프로듀싱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음악적 주체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래미 어워드 수상 경력이 있는 엔지니어 일코가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을 맡았고, 모든 트랙에 돌비 애트모스 믹싱을 적용하는 등 사운드의 완성도에 공을 들인 점이 눈에 띕니다. 이번 앨범은 단순한 컴백을 넘어, 오랜 공백기 동안 갈고닦은 음악적 내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세계적인 거장들의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앨범 커버는 미국 팝 아트의 거장 에드 러샤의 작품을 오마주했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앨범 디자인과 뮤직비디오 미술을 총괄했습니다. ‘오징어 게임2’에 함께한 김지용 촬영감독이 뮤직비디오 메가폰을 잡으며,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종합예술품을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논란의 과거와 복귀의 길
하지만 이번 컴백에는 화려한 제작진만큼이나 무거운 배경이 함께합니다. 탑은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는데요, 이후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며 오랜 공백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2024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에서 ‘래퍼 타노스’ 역으로 배우 복귀를 시도했지만, 연기력에 대한 혹평과 ‘은퇴 번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과거 은퇴 선언이 피폐한 정신 상태에서 나온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이번 솔로 앨범 활동은 그러한 논란의 과거와 마주한 채 시작됩니다. 일각에서는 그의 과거가 여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오징어 게임2’에서 맡은 ‘약쟁이 래퍼’ 역할이 자신의 두려운 과거를 증명해야 하는 캐릭터였다는 그의 인터뷰 발언은 복잡한 여운을 남깁니다. 한편으로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음악 작업에만 집중해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는 그의 설명이 공감을 사기도 합니다. 논란과 자숙, 그리고 재기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 공존했던 셈입니다.
아티스트로서의 재기와 팬심의 귀추
이번 앨범 ‘다중관점’은 탑에게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선 의미를 가집니다. 빅뱅 탈퇴 후 팀 활동에 대한 애매한 입장과 은퇴 발언으로 상처 받은 팬들의 마음을 어떻게 다시 얻을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앨범에 ‘FOR FANS’라는 부제가 달린 ‘꼬깔코온’이라는 곡이 수록된 것은 그러한 팬과의 소통에 대한 그의 마음을 엿보게 합니다.
현재 팬과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컴백과 월드클래스 작업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과거의 논란을 쉽게 잊기 어렵다는 의견도 공존합니다. 결국 이번 앨범의 성패는 음악적 완성도와 더불어, 팬들이 그의 변화와 진심을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겁니다. 데뷔 20년 차 아티스트가 솔로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 있는 도전입니다. 그의 음악이 대중과 팬에게 어떤 울림으로 다가갈지, 그리고 이것이 향후 그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