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통합위원장 1년 만에 퇴임…'모두의 대통령' 약속에 물음표

채한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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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4일 오후 1:10

발행: 2026년 9월 3일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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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직속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임기 1년 만에 철학 차이를 이유로 퇴임했습니다. 법왜곡죄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사법개혁안에 공개 반대하고 대통령 탈당까지 건의하며 갈등을 빚어온 이 위원장은 사실상 경질당했다는 취지를 밝혔습니다. 이는 취임 당시 '모두의 대통령'과 통합 인사를 내걸었던 정부의 초심이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습니다.

직언을 걸어온 1년, 그 끝에 찾아온 이별

이재명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이 임기 1년 만에 물러납니다. 오는 9일자로 퇴임하는 이 위원장은 대통령과 국민통합에 관한 철학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든 가운데, 임기 만료가 아닌 사실상 경질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을 지낸 보수 성향 법조인으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인사로 기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재임 기간 내내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직언을 쏟아냈고, 결국 청와대로부터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취임 당시 '모두의 대통령'을 내걸었던 정부의 통합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법개혁부터 탈당 요구까지, 갈등의 중심에 섰던 이유

이 위원장이 정부와 갈등을 빚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취임 직후부터 법왜곡죄 도입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비판했으며,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역시 헌법에 위배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발탁 등 인선에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죠.

갈등은 최근에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5월에는 청와대 행정관의 갑질을 주장하며 논란이 되었고, 지난달에는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 위원장은 대통령과 측근들이 자신을 국정 추진의 걸림돌로 봤다는 인상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모두의 대통령' 약속과 통합 인사의 시험대

이번 인사를 두고 청와대는 임기 만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임기 2년 중 1년을 남기고 사실상 경질당했다는 취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때 김한길 위원장이 두 차례 연임하며 3년간 재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 통합 인사의 연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물론 대통령과 통합위원장의 정치적 소속이나 철학이 다를 수밖에 없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취임 초 강조했던 통합과 다양성의 가치가 직언하는 인사들의 연이은 퇴진으로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은 나옵니다.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석연 위원장까지 중도보수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됐던 인사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위원장은 퇴임을 앞두고 전직 대통령들의 흑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직언이 국정에 반영되기를 희망한다는 소회를 전했습니다.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초기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