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레버리지, 시장을 뒤흔들다
2026년 7월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증시가 극심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급락세가 이어졌는데요,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상품들은 하락장에서 인버스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되었죠.
사실 정부는 이미 2024년 7월부터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올리고 개인별 투자 한도를 총 자산의 20%로 제한하는 등 1차 보완책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을 근본적으로 잡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7월 30일 2차 대책이 전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선물시장 과다호가부담금 적용과 레버리지 배율을 매일 조정할 수 있는 가변 레버리지 제도 도입이 핵심인데요,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퇴출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연사'를 외친 ETF 아버지
이런 가운데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이른바 'ETF 아버지'가 강제 상장폐지 대신 '자연사'를 주장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상품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는데요.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등락이 반복될수록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로 인해 상품 가치가 급격히 훼손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개인 투자자가 이런 타이밍을 지속적으로 맞혀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하는 것은 메모리라는 특정 분야에만 노출되는 위험이 크다고 봤죠. 중국 기업의 부상과 공급 과잉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설계나 파운드리, 장비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규제의 딜레마
정부는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과 거래비용 가중을 통해 과도한 단타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모의거래 도입과 유연한 레버리지 법적 근거 마련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당연히 이런 조치들은 투자자들의 고위험 투자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반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주 동조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국내 단일 레버리지 ETF 거래만 줄인다고 해서 시장 변동성을 근본적으로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회의론도 존재합니다. 규제가 시장의 자정 작용을 막고 유동성만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유연한 레버리지 제도가 실제로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규제의 실효성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