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본인 기자 간첩 혐의 체포…쿠릴 갈등 속 확전 우려

한연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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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5일 오후 8:51

발행: 2026년 10월 14일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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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사할린에서 홋카이도신문 특파원 이마이 유키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고 영사 면회를 요청했으며, 다카이치 총리는 스파이 활동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과 대러 제재가 겹친 가운데 국제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사할린에서 벌어진 체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난 10월 13일 극동 사할린주에서 홋카이도신문 러시아 주재 특파원 이마이 유키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FSB는 그가 일본 정보기관 지시를 받아 쿠릴열도 주민 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되거나 자원한 인원 정보를 수집해 일본에 넘기려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체포 장면이 담긴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사건은 순식간에 국제적 이슈로 번졌습니다. 법원은 12월 12일까지 두 달 구금을 허가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외무성은 14일 주일 러시아 대사 니콜라이 노즈드레프를 소환해 설명 없는 억류에 항의하고 영사 면회를 요구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아직 구속된 기자와 접촉하지 못했다며 건강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토 분쟁과 겹친 배경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건 단순한 간첩 혐의를 넘어 양국의 오랜 영토 갈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양국은 쿠릴열도 4개 섬 영유권을 두고 수십 년째 대립해 왔는데요.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투루프섬을 방문한 데 이어 중국 대표단까지 같은 섬을 시찰하며 수산물 가공과 호텔 건설 투자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러시아는 중국 기업에 최대 20년 세금 면제를 제안하며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일본의 대러 제재도 갈등을 키웠습니다. 일본이 '그림자 선단' 선박 35척에 추가 제재를 단행하자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했고, 열흘 만에 체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러시아가 쿠릴열도에서 폭격 훈련을 통보하고 전 섬 공역을 폐쇄하면서 긴장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각국의 반응과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5일 "러시아 내 스파이 활동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구체적 혐의 내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각국의 법 해석이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는데요. 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되 양국 관계 유지도 고려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국제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2023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같은 혐의로 구속돼 16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자 교환으로 풀려난 전례가 있어 장기화 우려도 나옵니다. 러시아가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도 액화천연가스 거래는 이어가고 있어 양국 관계의 향방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