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0원대 복귀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5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말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한시 감면으로 142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보름도 안 돼 다시 상승한 것입니다. 새해 들어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달러 수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7일까지 9억 6천만 달러 이상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외화예금 잔액도 5대 시중은행 기준 4거래일 동안 4,475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외화예금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숏스퀴즈로 장 마감 직반 급등
1월 8일 환율은 전일보다 3.90원 오른 1,449.70원에 출발했습니다. 장 초반 1,448.20원까지 내려갔지만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고, 1,450원선에서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 안정화 조치)으로 인한 물량이 나오며 상승이 제한됐습니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숏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달러를 급매수하면서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이른바 ‘숏 스퀴즈’ 현상입니다. 환율은 1,450원선을 돌파해 1,450.80원까지 치솟았다가 1,450.60원에 마감, 전일 대비 4.80원 상승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에 나섰지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6천 계약가량 순매수했습니다.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 구축에 신중해진 상황입니다.
당국 경계 속 불확실성 지속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되어 있다”며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향후 환율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함께 미국 증시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없을 경우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하락해 주식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