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불똥 맞은 나프타 쇼크, 건설부터 포장재까지 산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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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7일 오후 8:15

발행: 2026년 4월 7일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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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이 위기를 맞으며 건설 자재, 축산물 포장재, 벽지·시트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급난과 가격 인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추경 지원도 예산 규모와 사업 구성에 논란이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공사비와 소비자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나프타 수급 차질에 산업계 발칵

중동 지역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나프타 쇼크'가 국내 산업계 전반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나프타 수입 물량이 예년 대비 70% 수준인 77만t에 그쳤는데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악화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비료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원료라 이 영향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죠.

특히 레미콘 혼화제, 단열재, 전선관 등 건설 자재의 원료로 쓰이다 보니 건설 현장이 첫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부 현장에서는 레미콘 추가 공급이 한 달 치 분량에 불과하고, 방수 시트는 2주 전 납품이 마지막이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사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건설부터 포장재까지 잇단 타격

영향은 건설업계에 그치지 않습니다. 달걀과 닭고기 등 축산물 포장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요. 플라스틱 뚜껑은 61.7%, 플라스틱 캡슐은 46.9%나 인상됐습니다. 축산물은 법적으로 포장 유통이 의무화되어 있어 이 같은 수급난이 곧바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업계에서도 치즈 등 유가공품 포장재 수급에 난항을 겪으며 대체 업체를 찾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벽지와 시트지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시트지 제조에 필수적인 아세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제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벽지 상인은 "원자재 값이 워낙 오르다 보니 장사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잇따르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 가중이 예상되는 겁니다.

추경 지원 논란과 향후 전망

정부는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하기 위해 약 47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추경 예산이 마련된 후 나프타 가격이 67.8%나 더 오르는 바람에 지원 규모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숙박쿠폰 지원, 체납관리단 채용 등 추경 취지와 맞지 않는 사업들이 포함되며 예산 집행의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화물·택시·배달 라이더 등 생계형 운송업자 지원으로 예산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20% 오르면 건축 공사비가 4%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급 안정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