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 가격 안정화 효과와 '거북이 걸음' 인하 속도

뉴경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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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6일 오전 9:49

발행: 2026년 3월 15일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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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사흘째, 휘발유 가격은 소폭 하락하며 초기 안정화 효과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강력한 단속으로 시장 질서를 확립 중이지만, 주유소들은 고가 재고 부담으로 인해 가격 인하 속도가 더딘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단기적 효과는 인정하나, 국제 유가 변동성과 공급 왜곡 가능성 등 장기적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행 초기, 안도와 눈치 싸움 공존

유가 자유화 이후 29년 만에 도입된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국면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며 국내 기름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통제에 나섰는데요. 시행 직후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40원대로, 최고점 대비 약 57원 하락했습니다. 소비자들은 2,000원대에 육박했던 가격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다 채우냐 마느냐’의 눈치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더 내릴지, 아니면 다시 오를지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많은 이들이 필요한 만큼만 소액으로 주유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죠.

정부의 강력 단속 vs 업계의 재고 부담

정부는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범부처 합동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불법 유통 위험군 주유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지시했습니다. 지금까지 800회 이상의 단속을 통해 20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으며, 앞으로 월 2,000회 이상의 강력한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책의 다른 편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주유소 업계는 시행 직전 고가에 매입한 재고를 먼저 소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인근 경쟁 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면 손해를 보면서까지 따라 내려야 하는 구조라, 가격 인하 속도가 ‘거북이 걸음’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재고 문제로 인해 정부가 낮춰준 공급가 혜택이 소비자 판매가에 완전히 전가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단기 안정 효과와 장기적 우려의 교차

현재의 가격 안정화 효과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낙관적인 관점에서는 정부가 정유사의 손실을 일부 보전하는 사후 정산 방안을 검토 중인 점을 들며, 과거 외국에서의 실패 사례와는 차별화된 접근이라고 평가합니다. 또한, 취약 계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 10~2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추진되고 있어, 고유가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칼럼 등을 통해, 가격상한제는 역사적으로 공급 부족과 암시장 형성, 품질 저하를 초래해 결국 서민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 국제 유가가 다시 뛰어오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현재의 최고가격제 자체가 재조정되면서 물가 불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고물가 국면에서 민생을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명이지만, 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의 시장 반응과 국제 정세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