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지지율과 장기집권 가능성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73%라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직후 조사보다도 6%포인트나 더 오른 수치인데요, 응답자의 52%는 그가 ‘가능한 길게’ 총리직을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거 승리 이상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는 방증이 됩니다. 특히 자민당이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를 훨씬 넘겨 장기 집권과 함께 헌법 개정 추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죠.
이렇게 높은 지지율은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다카이치 내각에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정책으로는 물가 상승 대책(88%)이 압도적이었지만, 외교·안보(80%)와 헌법 개정(40%)에 대한 기대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존 각료를 모두 유지한 채 ‘제2차 내각’을 출범시켰고, 이에 대해 국민의 6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개헌 추진과 ‘강한 일본’ 안보 정책
다카이치 총리는 재취임 직후부터 헌법 개정을 자신의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는 국정 연설에서 “가능한 빨리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며 국민투표를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평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개헌 의지를 이어받아, 자위대의 헌법 명시 등을 통해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강한 일본’이라는 안보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더욱 강화해 일본을 ‘인도태평양의 등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일 동맹을 통한 공동 억지력 강화와, 필리핀·호주·인도 등 지역 우방국과의 다자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의 수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등, 방위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외 관계와 경제 정책의 방향
다카이치 정부의 대외 정책은 명확한 우선순위를 보입니다. 다음 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최우선으로 준비하면서, 이미 합의된 36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빠른 투자 실행이 한미일 공급망 회복에 기여할 것이나,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들에게 투자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대화와 견제를 병행하는 ‘양면 전략’을 취하며, 경제 안보 차원에서 희토류 등 핵심 해양 광물 자원 개발 협력을 미일 간 주요 의제로 삼을 계획입니다.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다카이치 총리의 재선출을 축하하는 등 대만과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 등에서 과거보다 신중한 접근을 보이며 한일 관계 마찰 요인을 관리하려는 모습입니다. 국내적으로는 ‘책임있는 적극 재정’ 원칙 아래 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식료품 소비세 유예 같은 서민 지원 공약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이 같은 정책 추진이 일본 정치에 안정적인 ‘1강 체제’를 공고히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