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 원 뚫은 삼성전자, 고점 논란 속 실적 시험대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약 165% 급등하며 34만 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덩달아 고점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DS부문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86조 8천억 원보다 낮은 82조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KB증권은 AI 데이터센터의 강력한 메모리 수요를 근거로 90조 원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차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 폭과 일회성 비용 반영 여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AI 투자 확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객사의 설비 투자는 늘어나는 반면 생산 증가는 제한적이라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특히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가격이 50% 이상 오르며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1% 증가한 375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AI 호황과 현금 풍기,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메모리 업황 개선은 단기적 반등을 넘어 구조적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7년에는 HBM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65%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03조 원에서 53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당연히 풍부해진 현금 창출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이 인수합병 전 기준으로 300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재개와 특별배당, 자사주 소각 등 대규모 주주환원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투자 접근성 확대도 기대됩니다.
물론 이런 긍정적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2분기 실적 하락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55만 원 넘보려면 파운드리가 관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5만 원에서 56만 원 사이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호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주가의 추가 상승과 재평가 여부는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회복에 달려 있습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메타 같은 글로벌 빅테크로부터의 신규 수주가 현실화되고,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될 때 비로소 본격적인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파운드리 수주 확대가 지연되거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AI 투자가 위축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시 부각될 수 있습니다. 당분간 실적 확인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의 구체적인 진척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