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0선 되찾은 하루, 극심한 변동성 속 반등
이틀 연속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도체 대장주들의 힘으로 3.6% 넘게 뛰며 6,700선을 되찾았습니다. 7월 21일 장중에는 6,400선까지 밀렸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개인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지수는 6,748 근처에서 마감했습니다. 특히 전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이번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연출됐는데요, 이는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반등을 이끈 건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6% 이상 올랐고, SK하이닉스도 4% 넘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률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신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를 한층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이들 종목의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전체 지수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반도체 동반 반등과 달러 환율 하락
사실 이번 반등은 국내 증시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일본 키옥시아가 17% 넘게 폭등하고 대만 TSMC와 미디어텍도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반도체주가 나란히 반등했습니다. 중국 문샷 AI의 키미 K3가 대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D램 수출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500% 넘게 급등한 점도 시장에 힘이 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 쪽 흐름도 눈에 띄었습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원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1,473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달러 매도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외국인 순매도세가 한풀 꺾인 점도 원화 가치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바닥론과 불안심리가 맞서는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청산과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가 급락했던 기억이 여전해서인데요, 일부에서는 6,700선을 넘겨도 내일 또 홀짝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반대로 증권가에서는 바닥을 찍었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JP모건은 이번 조정을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 청산에 따른 자가 치유 과정으로 규정하며, 코스피 목표치를 1만 2,500선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6,500~6,600선이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추세적 회복이 이어질지는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달려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