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부캉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구조작전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부산 해양경찰과 소방, 부산시는 선박과 물펌프를 동원해 부캉이를 먼 바다로 유도하려 했지만, 오전 1시간 30분 만에 작업을 멈춰야 했고 오후에 재개한 시도도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현장에는 부캉이를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날 구조작전은 오전과 오후를 합쳐 3시간가량 이어졌지만, 부캉이는 끝내 수로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물줄기도 통하지 않은 이유
구조작전은 물대포와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쏴서 상어를 바다 쪽으로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캉이는 수로변에 붙어 물줄기를 피해 다녔고, 물대포를 맞고도 지느러미를 잠깐 드러낸 뒤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만조와 비로 수심이 깊어진 것도 작업을 어렵게 만든 요인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물거품과 소음이 상어에게 큰 자극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캉이의 반응이 예상보다 덜 민감해 방류가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오히려 먼 바다로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부캉이의 건강을 걱정하며 계속 지켜보고 싶다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구조 방식이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부산시 강서구 박봉임 위원은 부캉이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고 넓은 바다에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대형 그물로 다음 달 재시도
부산시와 유관기관은 수로에 맞는 대형 그물을 제작해 물줄기 유도와 병행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 2일 재작전을 벌일 계획입니다. 그물은 부캉이가 물속에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습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구조 시도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편 부산시가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1%가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데 찬성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부캉이의 인기를 반영한 결과로, 부캉이는 앞으로 부산을 알리는 상징적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