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늘면 사고도 늘어난다
단풍과 억새를 보려는 등산객이 몰리는 가을철, 산악사고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청 통계연보를 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3만583건, 연평균 구조 인원은 7,155명에 달하는데요. 월별로 따져보면 10월이 가장 많아, 연간 전체 구조 건수의 12.4%가 이 한 달에 집중됐습니다.
지역별로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도내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1,799건이었고, 이 가운데 9월과 10월에 발생한 사고가 410건으로 전체의 22.8%를 차지했습니다. 울산 지역도 최근 5년간 2,000여 건의 출동 가운데 34%가 9월에서 11월 사이에 몰렸습니다.
조난과 추락이 절반 이상
사고 유형을 들여다보면 원인이 뚜렷합니다. 전국 기준으로 실족과 추락이 9,806건으로 32.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조난과 수색이 8,954건으로 29.3%가 뒤를 이었습니다. 충남에서도 일반 조난이 565건, 실족과 추락이 517건으로 두 유형이 전체의 60%를 넘겼습니다.
체력 저하와 기상 변화가 겹치면서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개인 질환으로 인한 사고도 전국에서 3,149건, 충남에서 147건 발생했고, 탈수와 탈진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급격한 일교차와 이른 일몰이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예방 활동과 안전수칙
소방 당국은 가을철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충남소방본부는 주요 등산로 8곳에서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악안전지킴이를 운영하며 순찰과 응급처치를 담당하게 하고, 소방드론과 안전시설물 정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소방헬기 34대를 배치해 긴급 출동 태세를 갖췄습니다.
당국이 강조하는 핵심은 결국 사전 준비입니다.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체력에 맞는 코스를 골라 일찍 산행을 시작해 해지기 전에 하산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지정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고 음주 산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고가 나면 국가지점번호판이나 산악위치표지판으로 위치를 확인해 119에 신고하고, 비상 의약품으로 응급처치를 하며 체온을 지킨 채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