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억3천만 유권자 삭제 파문, 청년 시위 확산

미K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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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3일 오후 10:05

발행: 2026년 10월 12일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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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선거인 명부 정비 과정에서 1억 3천만 명의 유권자가 삭제되면서 전국적인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권과 청년 단체 바퀴벌레당은 이번 조치가 집권당에 유리하도록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선관위원장 사퇴와 모디 총리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6만 명의 경찰을 투입하고 시위대를 구금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고, 선관위는 정상적인 절차였다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도 선거 명부에서 사라진 1억 3천만 명

인도에서 유권자 명부 정비 과정에서 1억 3천만 명이 넘는 이름이 삭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인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삭제된 규모는 전체 유권자의 약 15%에 해당하는데요. 야권과 청년 정치운동 단체인 바퀴벌레당(CJP)은 이번 조치가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도록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위는 지난달 인디언익스프레스가 선거관리위원회의 명부 수정 의혹을 처음 보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뭄바이를 기점으로 뉴델리와 콜카타 등 주요 도시로 번졌고, 시위대는 선거관리위원장인 갸네시 쿠마르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법원까지 행진했습니다. 무슬림 등 소수집단이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도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경 대응과 충돌

인도 정부는 시위가 확대되자 뉴델리 시내 주요 진입로에 바리케이드와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하고 물대포를 배치했습니다. 경찰은 수십 년간 시위 장소로 쓰인 잔타르 만타르를 공식 집회 장소에서 제외하고 대체 장소 세 곳을 지정했는데요. 이에 반발한 CJP 지도부가 철문을 넘어 진입하려다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10일 하루에만 2,400명의 시위 참가자를 구금했고, 6만 명의 경찰을 투입해 지하철역 45곳을 폐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CJP 창립자 아비제트 디프케는 저항까지 지정 취소할 수는 없다며 인도 전역이 잔타르 만타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야권 연합 인디아 소속 지도자들과 지지자들은 대법원에 명부 삭제 내역에 대한 독립 조사와 절차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선관위의 반박과 향후 전망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와 BJP는 이번 명부 정비가 사망자와 중복 등록자를 정리하는 정상적인 절차였다며 정치적 편향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잘못 삭제된 유권자는 재등록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야권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선거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라훌 간디 전 국민회의 대표는 모디 총리가 쿠마르 선관위원장을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고, 일부 시위대는 모디 총리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같은 시기 파키스탄에서도 야권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며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남아시아 전역의 정치적 긴장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모디 총리의 13년 차 집권에 가장 큰 정치적 난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위대와 정부의 대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