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꺾이지 않는 기록적 폭염
2026년 8월 7일, 절기상 가을의 시작인 입추였습니다. 하지만 전국은 여름 끝자락에서 최악의 무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는 8년 만에 40도를 넘는 40.2도를 기록했는데요. 1908년 관측 이후 역대 4번째로 더운 날씨였습니다. 하남 40.8도, 광양 40.2도 등 곳곳에서 극한의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폭염 속에서 케냐 출신 상인 쥴리 씨가 주목받았습니다. 전남 광주 말바우시장에서 일하는 그녀는 고향이 보통 28~29도라며, 광주의 여름이 체감상 훨씬 덥다고 토로했습니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물통을 곁에 두는 등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밤사이 열대야에 시민들 숨 막혀
입추가 지났음에도 기온은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전남 광주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며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속출했습니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호남권 폭염중대경보를 폭염경보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폭염은 기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서울 도심의 지면과 건물 외벽 온도는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최고 4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열섬 현상으로 도심은 거대한 화로처럼 변한 것인데요, 시민들은 찜질방보다 더 덥다며 호소했습니다. 높은 습도까지 겹쳐 체감온도는 기온을 웃돌고 있습니다.
태풍과 폭우, 지역별 날씨는 극과 극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다른 기상 이변이 나타났습니다. 제주도는 제13호 태풍 돌핀의 간접 영향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던 제주시 동부 당근 농경지의 해갈이 기대되고 있는데요. 다만 강풍과 풍랑특보로 인해 해안가 안전사고와 이안류 발생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150mm 이상 폭우가 쏟아졌고, 수도권과 내륙에도 5~40mm 소나기가 예보되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더위 해소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져 오히려 무덕무덕한 더위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지만, 간접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