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국 지위 놓고 정면 충돌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에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17일 담화에서 미국 주도의 다국적 군사훈련 '퍼시픽 뱅가드 2026'을 두고 "위협적인 전쟁놀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코브라 골드, 림팩, 슈퍼 가루다 실드 등을 거론하며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문제 삼은 겁니다.
그러면서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외부 위협이 커질수록 물리적 힘도 강화하겠다는 뜻인데요.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IAEA, 압도적 표차로 결의 채택
같은 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70차 정기총회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103표, 반대 6표, 기권 14표였는데요. 러시아와 중국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결의안은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와 경수로 가동, 강선 농축단지 부속건물 증축, 평산 우라늄 광산 생산 확대, 풍계리 핵실험장 유지 정황을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영변 내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까지 확인했다고 밝혔죠. 사찰단이 2009년 추방된 이후 위성사진과 공개 정보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 실시간 추적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베이징에서 드러난 북중 밀착
이런 가운데 북한 국방성 부상 김강일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13회 샹산포럼에서 중국 국방부장 둥 부장과 회담했습니다. 양측은 군대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의 질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김 부상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북중의 특수한 우의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셈법은 복잡합니다. 둥 부장이 개회식에서 "대결이 아닌 대화, 동맹 아닌 동반"을 내세우며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긴장 완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비핵화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고위 담당자의 불참과 중동,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까지 겹치면서 다자 협력을 주도하려던 포럼은 각국 간 분열을 드러내는 장이 됐습니다.
결국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고, 국제사회는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아니면 북한의 강경 노선에 끌려갈지가 향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