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가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증권가 전망치를 보면 매출은 98조원 안팎, 영업이익은 76조~77조원 수준인데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00% 넘게, 영업이익은 570%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역시 AI 반도체입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커졌고, 6세대 HBM4 공급이 본격화된 점이 컸습니다.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원 수준의 잠정 실적이 거론됩니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성적표를 앞두고 있는 셈입니다.
시장이 보는 건 '실적'이 아닌 '환원'
그런데 정작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주주환원에 쏠려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투자자 네 명 중 세 명이 손실 상태입니다. 4개월 전 '300만 닉스' 분위기 속에 30%가 200만원 이상에서 매수했지만, 현재 주가는 134만원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두 회사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낼 전망입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110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 등 합산 120조원 규모의 추가 환원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40조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다음 달 5일 전량 소각할 예정입니다.
기대와 실망 사이
관건은 규모와 방식입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 빅테크가 순잉여현금흐름의 70~90%를 주주환원에 쓰는 반면, 한국 상장사는 30%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입니다.
80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 개인 주주들도 배당 규모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대책이 나오면 코스피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어긋날 경우 실망감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한편 네이버는 국내 상장사 85곳의 어닝콜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AI가 핵심을 요약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실적 발표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입니다.